좋은 원가 숫자의 3가지 조건
사장님의 원가는 왜 자꾸 거짓말을 할까 — 7편 / 7편 (마지막)
읽는 시간 7분 · 회계 지식 필요 없음
두 달 전, 김 대표는 세무사가 준 손익계산서 앞에서 케이크가 얼마 남는지 몰랐습니다.
그 사이 여섯 편을 지났습니다. 원인을 따라가고, 비율 배부를 걷어내고, 놀던 오븐과 특판 주문까지 다시 계산했습니다.
이제 김 대표에겐 제품별 숫자가 있습니다. 첫 원가 회의에서 그 표를 꺼냈습니다. 그때 현장 반장이 손을 들었습니다.
"대표님, 이 숫자 어떻게 나온 거예요?"
그 순간이 진짜 시험대였습니다.
좋은 숫자와 나쁜 숫자를 가르는 건, 소수점 아래의 정확함이 아니었습니다.
숫자를 무기로 만드는 건 정밀함이 아니라 세 가지 성질입니다.
이 성질이 없으면, 애써 배운 원가 지식도 회의에선 무기가 아니라 싸움거리가 됩니다.
조건 1 — 따져 물어도 설명되는가
반장의 질문에는 이렇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. "케이크 1개는 오븐 40분, 시간당 5,000원이에요."
수량의 사슬이라 한 줄씩 되짚어집니다. 그런데 비율 배부(3편)는 바로 여기서 무너집니다.
"왜 매출 비율인가요?"에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. 근거를 댈 수 없는 숫자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습니다.
조건 2 — 숫자 자체를 놓고 싸우지 않는가
| 회의는 이렇게 시작한다 | 첫 마디 |
|---|---|
| 나쁜 숫자 | "그 숫자, 맞긴 맞아?" |
| 좋은 숫자 | "그래서, 어떻게 할까?" |
회의가 "그 숫자 맞아?"에서 시작하면, 정작 판단은 시작도 못 합니다.
원인을 따라 만든 숫자(2편)는 근거가 붙어 있어 검증이 됩니다.
그래서 회의는 "그래서 어떻게 할까"로 시작됩니다. 숫자가 논쟁거리가 아니라 출발점이 됩니다.
조건 3 — 지금 나오는가
6편의 특판 전화는 며칠 안에 답해야 했습니다.
분기 결산 때 나오는 정답은, 그때는 이미 지나간 결정의 부검입니다.
분기 지나 나온 정답보다, 이번 주에 나온 근사치가 낫습니다.
좋은 원가 숫자의 3조건
① 따져 물어도 설명된다 ② 숫자를 놓고 싸우지 않는다 ③ 결정 전에 나온다.
셋 다 정확한 소수점이 아니라, 숫자의 만듦새에 대한 조건입니다.
덧붙이는 원리 — 정확도는 공짜가 아니다
세 조건을 갖추되, 모든 숫자를 소수점까지 다듬을 필요는 없습니다.
마진이 얇은 제품일수록 정밀하게, 굵은 제품은 단순하게 봅니다.
1원이 손익을 가르는 곳에 힘을 몰아주는 것 — 그게 현명한 원가입니다.
우리 회사 자가진단 — 7가지 질문
허브에서 던졌던 일곱 질문입니다. 이제 각 질문이 어느 편의 이야기였는지 보입니다.
| 질문 — "글쎄"나 "모르겠다"면 체크 | 다룬 편 |
|---|---|
| 단순한 제품이 복잡한 제품을 몰래 보조하고 있지 않은가? | 3편 |
| 매출이 가장 큰 고객이 이익도 가장 큰가 — 어떻게 아는가? | 1편 |
| 까다로운 고객의 추가 수고, 그 비용을 재고 있는가? | 2편 |
| "많이 만들수록 싸진다"는 계산으로 수주하거나 증산한 적은? | 4편 |
| 개선을 했는데 다음 달 개당 원가가 오히려 올라간 적은? | 5편 |
| 주문 여부를 개당 평균 원가와 견적가만 비교해 판단하는가? | 6편 |
| 회의에서 결론이 아니라 숫자 자체가 맞느냐로 싸운 적은? | 7편 |
"아니오·모르겠다"가 3개 이상이면,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만듦새입니다.
오늘의 정리
- 좋은 숫자는 세 가지 성질로 정해진다 — 설명되고, 싸움이 안 되고, 제때 나온다.
- 정확도는 공짜가 아니다 — 얇은 마진은 정밀하게, 굵은 마진은 단순하게.
- 다듬을 것은 소수점이 아니라, 숫자의 만듦새다.
돌아보면 일곱 편은 결국 한 문장이었습니다.
원가는 돈이 아니라 원인을 따라가야 한다. 2편의 그 한 줄입니다.
설명도, 방어도, 적시성도 전부 여기서 나옵니다. 원인을 기록해 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성질이니까요.
Taylro Cost는 이 세 조건을 시스템으로 만듭니다 — 설명되는 수량 사슬, 자동 검증, 상시 월 결산. 개념이 더 궁금하다면 개념 배움터(/learn)를 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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